코인 채굴, 채굴기 2,000대 돌리면 진짜 돈 될까? 리얼한 현실 공개

코인 채굴, 채굴기 2,000대 돌리면 진짜 돈 될까? 리얼한 현실 공개

채굴기 2,000대, 잠시도 멈출 수 없다

요즘도 묻는 분들 많습니다.
"요즘 코인 채굴해서 남는 거 있어요?"
사람들이 상상하는 채굴이란 게 그래요. 컴퓨터 몇 대 세워놓고 그냥 냅두면 가만히 앉아서 돈 벌리는 구조. 근데… 진짜 그럴까요?

실제로 채굴기 2,000대를 운영하고 있는 한 채굴장 대표, 직접 만나봤습니다. 이분은 예전엔 반도체 회사에서 근무하다 채굴의 가능성 보고 뛰어든 케이스. 저 역시 여의도에서 리서치 센터 몸 담았던 입장에서 이런 사람들의 데이터와 감을 믿습니다. 숫자랑 현실, 양쪽 다 갖춘 사람이에요.

그와 나눈 대화에서 채굴의 현실, 환상, 리스크, 수익성까지, 정말 ‘가감 없이’ 풀어드리겠습니다.

전기료 1억 4천만 원… 말이 됩니까?

2,000대 채굴기. 숫자로만 보면 감이 안 올 수 있어요. 근데 이게요, 그냥 집 한 채 전기 쓰는 수준이 아니고요, 작은 공장 몇 개 돌리는 수준입니다.

대표가 밝힌 유지비, 깜짝 놀랄만합니다.
전기료만 월 1억 4,000만 원.
기본료가 350만 원씩 나오는 라인도 10개 이상. 이건 그냥 가동하지 않아도 나가는 고정비예요.

여기에 냉방, 환기, 임대료, 장비 고장 수리, 광랜 회선 요금, 채굴풀 수수료 등등 추가비용까지 합치면 한 달 고정비용은 약 1억 8,000만 원까지도 나갑니다.

저도 들으면서 속으로 생각했죠.
"이 정도 쓰고도 남는다고? 그럼 도대체 얼마를 버는 거야?"

채굴 수익, 상상보다 현실적이다

대표가 솔직히 얘기하더군요.
비트코인이 4,000만원대 초중반을 유지할 때는 월 순수익 3,0004,000만원 이상 났답니다. 근데 요즘은 코인 가격 등락폭이 커지면서 **순수익이 1,0001,500만 원대**로 내려간 상황.

이게 순이익입니다.
단순히 수입 1억 6,000만 원 나왔다는 말이 아니라, 유지비 다 빼고도 남는 금액이 그 정도라는 얘기죠.

중요한 건, 장비는 이미 다 상환 완료된 상태라는 점.
초기 투자금 약 35억 원 정도였는데, 약 2년 2개월 걸려서 본전 회수. 이후부터는 순수익 누적 중.

진입 타이밍, 장비 매입 가격, 전기계약 구조 이 셋이 핵심이에요.
잘못 들어가면 1억 날리고 끝입니다.

타이밍이 99%다

채굴의 승패는 타이밍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 아닙니다.

이 대표가 장비 샀던 시기는 2020년 말. 비트코인이 2,000만원대일 때였어요. 중고 장비가 헐값에 풀리던 시점이었고, 국내 전력 계약 단가도 낮았던 상황. 지금 그 장비들 가격은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그 반대의 케이스도 봤어요.
제 지인 중 한 명은 2021년 4월, 비트코인 8,000만원 찍던 시점에 FOMO로 채굴기 20대 들였습니다. 결과요?
2달 뒤 비트코인 폭락. 채산성 무너지고, 전기세 부담만 남아버렸죠. 결국 중고로 헐값에 팔고 손 털었습니다.

지금이 진입 타이밍이냐고요? 글쎄요. 저는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조심스럽게 보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이미 코인 가격이 일정 수준 반등한 상태라 신규 진입은 부담이 큽니다.

어떤 코인 채굴해야 할까? 대세는 변한다

대표는 비트코인 위주로 가동 중이지만, 일부 라인은 Kaspa, IronFish, Nexa 같은 GPU 채굴 코인에 할당해둔 상태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PoW 기반 코인의 생태계가 점점 다양화되고 있어서 그래요.

이더리움은 이제 채굴 못 해요. PoS로 전환됐죠.
그러다 보니 ASIC 기반의 SHA-256 알고리즘에만 의존하면 전체 수익성 하락 위험도 생깁니다.

대표는 매주마다 ‘해시레이트 노(HRNO)’ 같은 사이트를 통해 난이도, 채굴 보상, 코인 가격 변동 추이 다 체크한다고 해요.

저도 리서치 출신이라서 알죠. 이건 데이터 싸움입니다.
남들이 다 달려들 때 이미 늦은 거예요.

채굴장은 자동화라고? 현실은 매일 청소+온도조절

채굴기 2,000대 돌리면 자동화 시스템 다 돼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고요. 근데 막상 현장 가보니… 너무 달라요.

먼지 때문에 필터 3일마다 교체.
에어컨, 환풍기, 습도기 돌려도 어느 한 구석이라도 열이 쌓이면 장비 하나가 그냥 다운됩니다.

한 대 꺼지면 평균 0.5% 수익 손실.
근데 하루 평균 5대가 다운되면 한 달 기준 몇 백만 원이 그냥 날아가는 겁니다.

기술적 문제가 생겼을 땐 대응도 빨라야 해요. 이건 거의 반-IT 업종이에요. 저는 코인 채굴이 이렇게 ‘손 많이 가는 일’일 줄은 몰랐어요. 진짜 농담 아니고, 공장 운영보다 더 손 탈 수 있습니다.

채굴, 누구나 할 수는 있다. 근데 버티는 건 아무나 못 한다

사실 채굴 자체는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중고 장비 5대 정도 들여서, 창고 하나 얻고, 전기 연결하고, 채굴 풀 등록하면 바로 시작 가능해요.

하지만… 유지하는 건 완전 다른 얘기입니다.

대표 말에 따르면, 채굴 시작한 사람 중 1년 넘게 운영하는 사람은 10%도 안 된다고 해요.
전기요금 감당 못 하거나, 장비 고장 나서 복구 못 하거나, 수익 안 나서 그냥 포기하는 케이스가 대부분.

이건 진짜로 ‘사업’입니다.

재무구조, 운영관리, 트렌드 리서치, 리스크 관리…
다 해낼 수 있는 사람만 살아남습니다.

지금 채굴 시작해도 될까?

현 시점에서 채굴을 고민 중이라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셔야 할 질문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2년 이상 버틸 자금 여유가 있는가?

  2. 코인 가격 반 토막 나도 손 안 떨릴 자신 있는가?

  3. 장비 고장, 정책 리스크, 전기요금 상승 등 변수에 대비책 있는가?

  4. 기술적 문제 발생 시 직접 해결할 역량이 있는가?

이 네 가지 중 하나라도 자신 없다면, 저는 지금은 관망하는 게 낫다고 조언드립니다.

지금 들어와도 안 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고점에 진입해서 저점에 털리는’ 일이 반복되는 게 이 바닥입니다.

한 줄 정리

코인 채굴, 아직도 돈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00대 돌리는 건 리스크 관리가 핵심입니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뛰어들면 1년도 못 가서 손 털고 나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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