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마이닝으로 비트코인캐시(BCH) 캘 수 있을까? Bitaxe 오버클럭 직접 해본 후기
솔로 마이닝으로 비트코인캐시(BCH) 캘 수 있을까? Bitaxe 오버클럭 직접 해본 후기
2025년, 개인 채굴자에게도 기회는 있다?
비트코인이 1억 원을 넘나들고, 이더리움이 다시 주목받는 요즘.
전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채굴은 끝난 게임”이라고 여기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제가 몸담고 있는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요즘 들어 다시 슬금슬금 소형 채굴기를 찾는 분들이 보입니다.
저는 이미 부동산, 주식, 리츠, 비트코인 현물 투자까지 두루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이번엔 직접 채굴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남의 리뷰를 읽는 게 아니라, 제 손으로 기기를 만지고 조정해가면서 '채굴'의 진짜 매력을 체감하고 싶었죠.
왜 비트코인이 아닌 '비트코인 캐시(BCH)'로 시작했을까?
시작은 간단했습니다.
비트코인(BTC) 솔로 마이닝은 사실상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에요. 난이도가 너무 높고, 웬만한 해시레이트로는 수십 년 걸려도 블록 하나 못 캘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게 바로 비트코인 캐시(BCH).
블록체인 구조는 비트코인과 거의 같지만,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낮고, 채산성도 무시 못합니다. 실제로 BCH는 일부 채굴자들에게 ‘개인이 꿈꿔볼 수 있는 마지막 성지’로 불리기도 해요.
Bitaxe Gamma, Supra, Max – 소형 채굴기 3총사
저는 현재 Bitaxe Gamma, Bitaxe Supra, Bitaxe Max 이렇게 세 대를 운용 중입니다.
이 채굴기들은 손바닥만 한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S19급 ASIC 칩을 활용해서 꽤 괜찮은 해시레이트를 뽑아줍니다.
이 중에서 Gamma는 오버클럭 여지가 가장 많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Gamma 오버클럭 실험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 합니다.
오버클럭의 목표: 해시레이트 vs 전력 효율
초기 설정에서 Gamma는 약 1.2 TH/s 정도 해시를 보여줬습니다.
이건 기본 상태치인데, 경험자들 사이에서는 오버클럭을 통해 2.5~3.0 TH/s까지도 노릴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게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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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공급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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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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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개체 편차(Silicon Lottery)
저는 일단 기본 전원(20W급)을 쓰고 있었고, 냉각도 일반 팬에 의존하고 있었어요. 이 상태에서 전압과 주파수를 조금씩 조정해보며 성능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였죠.
직접 해본 오버클럭 실험: 현실은 달랐다
초기 설정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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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quency: 525 MHz → 590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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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 Voltage: 1150 mV → 1220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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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 Speed: 자동 → 수동 80~100%
오버클럭을 적용하고 나서 잠깐 동안은 해시레이트가 1.4 TH/s까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전력 공급이 20W를 넘어서자, 갑자기 전원 경고(Input Voltage Low) 메시지가 떴고, 기기가 아예 꺼져버리기도 했습니다.
오버클럭 실패 원인 분석
하드웨어 문제는 아래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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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부족 – Bitaxe Gamma는 실제로 안정적인 오버클럭을 위해 30W 이상 전력 공급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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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 한계 – 기본 쿨러는 60도 이상을 버티지 못하며, Noctua 팬이나 커스텀 히트싱크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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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판 접촉 불량 – 플라스틱 클립이 아닌 나사형 체결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발열 전도율이 높아져요.
이건 저 혼자 느낀 게 아니라, 관련 포럼이나 블로그에서도 공통적으로 지적된 문제들이에요.
실험 후 느낀 점: 마이닝은 장비빨도, 운도 따른다
실험 결과는 아쉽게도 소폭 상승에 그쳤고, 장비 업그레이드 없이는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느낀 건, 소형 채굴기라도 세팅만 제대로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전력 비용이 저렴하거나, 전기료가 정액제인 분들에겐 소형 채굴기가 꽤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BSV, 혹은 Pool 변경?
비트코인 캐시는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현 해시레이트로는 40년 걸려도 블록을 못 캘 수 있다더군요.
그래서 현재는 BSV(비트코인 사토시 비전) 쪽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여기선 동일 해시레이트로 약 2년이면 블록 하나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으니까요.
혹은, 풀 마이닝으로 전략 전환해서 난이도 낮은 풀을 찾아 다량의 share 제출을 통해 보상을 노리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결론: 오버클럭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채굴은 생각보다 ‘꾸준한 튜닝과 기록’이 중요한 작업이었습니다.
단순히 기계 하나 사서 전원 꽂는다고 코인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데이터를 쌓아가며 최적화해 나가야 해요.
Bitaxe Gamma는 확실히 가능성 있는 장비입니다.
하지만 '기본 상태'만으론 부족합니다. 전원, 팬, 히트싱크, 써멀 구리스까지 전체적인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합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체크리스트
업그레이드 항목 | 목적 | 필요도 |
---|---|---|
30W 이상 파워 서플라이 | 안정적인 오버클럭 | 필수 |
Noctua급 쿨링 팬 | 발열 제어 | 필수 |
알루미늄 히트싱크 | 열 전도율 향상 | 권장 |
써멀 컴파운드 재도포 | 칩 발열 효율 | 권장 |
나사형 고정 방식 | 열전도성 확보 | 필수 |
마무리 한마디
"채굴은 끝났다"는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시장은 분명 커졌고, 경쟁도 치열해졌지만, 그 안에서도 개인이 도전해볼 수 있는 니치(niche)는 존재합니다.
이번 실험은 어찌 보면 ‘실패’였지만, 장비 업그레이드와 전략 전환을 통해 다음 블록을 내가 캘 수도 있다는 희망은 분명 남았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채굴에 관심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Bitaxe부터 시작해보세요. 의외로 재미있고, 생각보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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