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이더리움 채굴? 가능해요. 제가 직접 해봤습니다

집에서 이더리움 채굴? 가능해요. 제가 직접 해봤습니다

채굴, 아무나 할 수 있는 거냐고요? 네. 할 수 있어요

처음에 저도 반신반의했어요. 여의도 증권사에서 근무하면서 비트코인, 나스닥 주식, 금 ETF까지 온갖 자산을 다 경험해본 사람인데요. '이더리움을 직접 채굴해본다'는 건 정말 색다른 도전이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별거 아니더라고요. 진입 장벽,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물론 ‘유튜브 따라하면 된다’는 말만 믿고 덤볐다간 중간에 포기하게 되죠. 기본적인 채굴 구조와 원리는 알고 가셔야 실수도 줄고요.

일단, 이더리움은 GPU(Graphic Processing Unit), 즉 그래픽카드로 채굴하는 ‘PoW(Proof of Work)’ 기반 암호화폐였어요. 정확히 말하면, 현재는 PoS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일부 채굴 방식이 남아있고, ‘채굴 연습’ 혹은 ‘기술적 이해’를 위해 해보는 분들이 많아요. 특히 ‘이더리움 클래식(Ethereum Classic)’ 같은 코인은 GPU 채굴이 아직 가능하죠.

채굴 장비? 고가 PC 아니어도 됩니다

많은 분들이 ‘채굴용 PC를 따로 맞춰야 하나요?’라고 물어보시는데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실제로 사용한 건 RTX 3060이 탑재된 중급형 게이밍 노트북이었고, 소소하게 테스트해보는 데엔 전혀 무리 없었습니다.

  • 권장 그래픽 카드: RTX 3080 이상이면 좋고, 1660 Super 정도면 최소한의 성능은 나옵니다

  • 운영체제: Windows 10 이상이면 OK

  • 채굴 지갑: MetaMask 또는 MyEtherWallet 사용

  • 채굴 소프트웨어: PhoenixMiner, T-Rex Miner 등

설치 후 마이닝 풀(Mining Pool)에 가입해서 지갑 주소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마치 주식 자동매매 설정하듯 간단한 작업이에요.

이더리움 지갑 만들기 – 실수하면 큰일 납니다

지갑 만드는 과정에서 한 가지 꼭 강조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바로 키스토어 파일(Keystore File) 관리예요. 이게 뭐냐면, 지갑의 비밀번호 같은 역할을 하는 암호 파일인데요, 이걸 잃어버리면 본인 계정이라도 자금 복구가 안 됩니다. USB에 백업하고, 메모장에 따로 적어놓는 분들도 있어요.

저도 초기에 지갑을 3개 만들었고, 그 중 하나는 키스토어 백업을 깜빡해서 그냥 날려버렸습니다. 그 안에 있던 소량의 이더리움도 같이 증발했고요. 아주 값비싼 경험이었습니다.

채굴 프로그램 설정은 코드 몇 줄이면 끝납니다

채굴 프로그램 설치하고 나면 ‘start.bat’ 파일을 직접 만들어야 해요. 이것만 잘 설정하면 채굴이 자동으로 시작됩니다. 일종의 배치 파일인데, 안에 들어가는 코드 구성은 대략 이런 식이에요:

python
PhoenixMiner.exe -pool asia1.ethermine.org:14444 -wal 여러분의지갑주소.worker명 -pass x
  • asia1.ethermine.org: 서버 위치입니다. 보통 아시아 권역이면 ‘asia1’로 시작해요

  • 14444: 포트 번호

  • 지갑주소.worker명: 지갑 주소와 해당 PC의 이름

다 작성한 후, 파일 확장자를 .txt에서 .bat로 바꾸고 실행하면 검은 CMD 창이 뜨면서 채굴이 진행돼요. 이 과정이 처음엔 살짝 무서울 수 있지만, 사실 에러만 안 나면 잘 되고 있는 거예요.

실시간 모니터링 – 숫자 읽는 게 어렵지, 기능은 단순

채굴 중일 땐 텍스트 기반의 상태창이 계속 깜빡이는데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익숙해지면 어느 숫자가 중요한지 알게 돼요.

  • Hashrate: 채굴 속도.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좋은 겁니다

  • Accepted: 정상적으로 전송된 블록 수

  • Rejected: 실패한 블록 수. 많으면 문제가 있는 거예요

보다 직관적인 시각화가 필요하면 Ethermine.org에 접속해서 본인 지갑 주소만 입력해보세요. 상태창, 예상 수익, 지급 일정까지 한눈에 보여줍니다.

모바일 앱도 있어요. ‘MinerBox’, ‘Hashrate Monitor’ 같은 앱은 스마트폰으로도 채굴 현황을 체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수익? 현실적인 기준부터 말씀드릴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시점에서 이더리움 채굴로 ‘부자’ 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전성기 때는 하루 10만 원 이상 수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전기료만큼도 안 나올 수 있어요.

제가 RTX 3080으로 테스트했을 때, 하루 약 0.005 이더리움 정도 나왔고, 한 달 기준으로 0.15 이더 정도였습니다. 2025년 기준 이더리움 시세가 약 3,000달러라고 치면 한 달에 450달러, 약 60만 원쯤 되죠.

그런데 문제는 전기세예요. 채굴 PC 하나가 24시간 돌면 월 전기요금만 10~15만 원입니다. 여기에 그래픽카드 가격, 쿨링 장치 비용, 소음까지 고려하면 순수익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이 경험이 무척 값졌습니다

제가 굳이 채굴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닙니다. 블록체인 생태계를 몸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거래소에서 코인만 사고파는 건 ‘투자자’로서의 경험이지만, 채굴은 ‘참여자’로서의 경험이죠.

그리고 이 경험은 DeFi, NFT, DAO, Web3 같은 더 넓은 생태계로 나아갈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마치 주식을 하려면 재무제표도 보고, 기업의 구조도 이해해야 하듯, 코인을 하려면 기술적 기반도 한번쯤은 몸으로 체험해봐야 해요.

정리해볼게요 – 초보자도 가능한 이더리움 채굴

  • 누구나 할 수 있음: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면 충분

  • 지갑 생성은 필수: 키스토어 파일 백업은 생명선

  • 채굴 소프트웨어 설치 후 start.bat 설정

  • 24시간 돌리면 수익 발생하지만, 전기료도 생각해야

  • 단기 수익보다 기술 체험용으로 접근 권장


마지막으로

요즘은 GPU 채굴보다는 L2 생태계나 노드 운영으로 넘어가는 흐름이지만, 이더리움 채굴은 여전히 매력적인 체험이 될 수 있어요.

저처럼 여의도에서 일하며 자산관리 해오던 분들, 혹은 주식 외의 재테크 루트를 찾는 분들께 이더리움 채굴은 분명히 배울 게 많은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내가 언젠가 블록체인 기반의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는 전제로, 가볍게라도 한번은 경험해보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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