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면서 체감한 환경 이슈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면서 비트코인도 병행해온 제 입장에서 봐도, 이건 분명히 외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여의도에서 오랜 기간 금융 데이터를 다루며, 실제로 채굴 관련 ETF까지 검토해봤기에, 더 깊이 체감하고 있죠.

비트코인 채굴, 전력 소비량은 국가 단위

Cambridge Bitcoin Electricity Consumption Index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연간 약 **122.87 테라와트시(TWh)**의 전기를 소비합니다. 이 수치는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아랍에미리트 전체가 쓰는 전력보다 많습니다. 제가 예전에 미국 주식 투자로 접근했던 마라톤 디지털(MARA)이나 라이엇 블록체인(RIOT) 같은 채굴기업의 실적도 결국은 전기요금과 직결되더군요.

전력소비량이 많다는 건 결국 온실가스 배출과 연결됩니다. 추산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서만 **연간 9,600만 톤의 이산화탄소(CO₂)**가 배출됩니다. 이 정도면 중소규모 국가 하나가 내뿜는 탄소량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산화탄소만 문제가 아니다 – 전자폐기물도 폭증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있는데요, 채굴 장비 교체 주기가 굉장히 짧습니다. ASIC 장비는 1~2년이면 구형이 되고, 마진을 맞추려면 더 고성능 기기로 계속 갈아타야 하거든요. 이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로만 **연간 약 30킬로톤(kilotons)**의 전자 폐기물이 발생합니다. 제 주변에서 채굴하던 친구도 장비 처리가 제일 곤란했다고 하더군요. 팔리지도 않고, 보관도 어렵고, 폐기물 규제도 강화되다 보니 결국 버리는 게 일입니다.

재생에너지 활용? 현실은 복잡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 채굴도 친환경으로 가능하다"며 재생에너지 사용을 강조하지만,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CBECI 조사에 따르면 채굴자 중 62%가 수력 발전을 일부 사용하지만, 동시에 38%는 석탄, 39%는 태양광, 풍력, 지열 등을 조합해 씁니다.

문제는 이 수치가 계절, 지역,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굉장히 유동적이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우기 시즌엔 수력발전이 가능하지만, 건기에는 다시 화석연료로 돌아서는 식입니다. 그리고 많은 채굴 기업이 전기요금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다 보니, 비용 대비 효율성이 친환경보다 우선순위로 자리 잡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비트코인이 부활시킨 ‘죽은’ 화력발전소

제가 직접 미국 시장에서 ETF 분석하다가 충격받았던 사례 중 하나가 Greenidge Generating Station입니다. 뉴욕 드레스덴에 있던 이 화력발전소는 1930년대에 지어져, 한때 폐쇄됐던 시설입니다. 그런데 민간 기업이 이를 인수한 뒤, 다시 가동시켜 비트코인 채굴용 전력 생산에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이 기업은 2022년 말까지 채굴 규모를 4배 확장하겠다고 발표했었죠.

이처럼 원래 폐쇄됐어야 할 노후 화력발전소들이 되살아나고, 다시 천연가스나 석탄을 태우는 구조는 전 세계 탄소배출 감축 목표와 정면 충돌합니다.

폐가스(flare gas)를 활용한 채굴, 실질적인 대안인가?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버려지는 폐가스(stranded natural gas)**를 활용한 채굴 방식입니다. 원유를 채굴할 때 부산물로 소량의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걸 모으기엔 경제성이 떨어져 그냥 태워버리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일부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이 가스를 사서 채굴에 사용하는 방식이 등장했죠.

전기요금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 버려질 자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본질적인 해결책이 되기엔 한계가 분명합니다. 일종의 ‘임시방편’에 불과하죠.

Proof of Work에서 Proof of Stake로? 진짜 해결책인가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결국 채굴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기존의 Proof of Work는 고성능 컴퓨터가 계산을 풀어야 하는 구조라, 전기를 무지막지하게 씁니다. 반면에 Proof of Stake(PoS) 방식은 사용자가 일정량의 코인을 예치(stake)한 뒤, 무작위로 선택된 사람이 블록을 검증하는 구조입니다. 연산 자체가 거의 필요 없으니, 에너지 소모도 거의 없죠.

Solana, Cardano, Cosmos 같은 코인들은 이미 PoS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Ethereum)**도 결국 이 방식으로 전환을 시도 중입니다. 다만, 이더리움은 워낙 복잡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어서, PoS로의 전환이 수년째 지연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2020년부터 이더리움의 ‘머지(Merge)’를 지켜보고 있는데요, 실제로 되긴 했지만,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일부에서는 PoS가 코인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는 구조라며, ‘탈중앙화’를 훼손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세컨드 레이어(Layer 2) 솔루션 – 실제 체감은 아직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모 문제를 완화하려는 또 다른 방식이 세컨드 레이어 기술입니다. Lightning Network가 대표적이죠. 일상적인 거래를 블록체인 밖에서 처리하고, 최종 결과만 체인에 반영하는 구조입니다. 이 방식은 실제 거래량이 많은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체감하기엔 아직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실제 비트코인 소액 거래를 할 때 Lightning Network를 활용해봤지만, 거래소에 따라 지원 여부가 달라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접근이 쉽진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규제가 필요하다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채굴 산업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 의회에서 70여 개의 환경단체가 채굴의 탄소배출 문제를 공식적으로 지적했듯이, 민간의 자정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Sierra Club의 Patrick Dropp가 말한 것처럼, “기후 위기에 맞서기 위해 금융 규제기관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시점이며, 지금처럼 채굴업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에 깊이 공감합니다.

비트코인이라는 혁신이 현실과 충돌하는 지점이 바로 **‘에너지’와 ‘환경’**입니다. 투자자이자, 금융업계에서 오랜 기간 일해 온 제 입장에선, 기술 혁신이 단순한 수익이 아닌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기준으로 검토되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PoS, 세컨드 레이어,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시도가 있지만, 지금 이 순간도 수천 대의 GPU가 열을 내며 돌아가고 있고, 발전소 굴뚝에선 연기가 오르고 있으니까요.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미국 비트코인 채굴 75.4% 점유율 확대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감소와 채굴자 반전

비트코인 채굴과 부동산의 에너지 혁신